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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흥부' 故 김주혁, 작품으로 마주하다

▲ ⓒ 롯데엔터테인먼트

[문화뉴스 MHN 이충희 기자] 故 김주혁의 유작 '흥부: 글로 세상을 바꾼 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만큼 김주혁을 그리워하는 영화 팬들의 마음이 크다는 대목. 그는 작품을 통해 여전히 생생하게 숨 쉬고, 관객들과 마주한다.

‘흥부’는 흥부라는 작가가 주변을 바라보고, 세상을 바라보고, 그 안에서 모티브를 찾아 민중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흥부전을 쓰기까지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픽션 사극.

작품은 기존 널리 알려져 있던 흥부전과 다른 이야기를 펼치며 홍경래의 난 등 역사적 사실과도 맞물리도록 해 놨다. 형을 찾는 흥부가 조혁과 조항리 형제의 난을 보며 적은 글이 곧 ‘흥부전’이 되는 것.

작품에서 김주혁은 흥부전의 실제 주인공 조혁으로 분했다. 조혁은 빈민촌에서 고아, 가난한 사람 등을 돌보는 정신적 지주. 이와 반대로 그의 형인 조항리는 유산 빈민촌의 땅을 권력으로 빼앗으려 하고, 조혁과 조항리는 서로 대립하게 된다.

조혁은 민란군을 모으고, 그 중 형을 찾아달라며 찾아온 흥부와 만난다. 그동안 여흥거리 소설로 관심만 끌려 했던 흥부는 조혁의 올곧은 모습에 자극 받아, 백성들을 하나로 단합하기 위한 글을 쓰게 된다.

이처럼 김주혁은 스크린 안팍으로 압도적인 존재감으로 드러내며 작품 전반을 이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조혁을 분하는 그의 표정, 말투, 몸짓 하나, 하나에 집중 하게 되고, 이내 정말로 그를 다시 마주한 듯 그리움이 반가움으로 전해진다.

이 작품을 김주혁의 유작으로 생각하지 말아달라는 정진영의 말처럼, 그는 여전히 작품 속에서 우리와 만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