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권혜림 기자]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일본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가 연애소설로 돌아왔다.
'연애의 행방'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첫 연애소설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연애사를 스키장이라는 장소를 배경으로 맛깔나게 풀어냈다. 살인 사건도 악인도 없지만 여전히 뒷내용이 궁금해 자꾸 페이지를 넘기게 만드는 히가시노 게이고 특유의 입담은 '연애'라는 낯선 소재에도 능숙하게 자기만의 색깔을 녹여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전작 '눈보라 체이스'에 등장한 '설산 시리즈'의 배경인 '사토자와 온천스키장'에서 양다리를 걸친 남자가 애인과 스키장에 놀러 왔다 공교롭게 약혼녀를 마주치고, 멋진 프러포즈를 하기 위해 스키장에 왔다가 의외의 상황에 봉착하거나, 스키장 단체 미팅에 참여했다 인연을 만나기도 하는 연애소동은 도대체 어디로 튈지 모르는 긴장감을 제공한다.
결국 연애도 삶의 일부분이 아니겠냐고, 인생만사 새옹지마인 것처럼 연애 또한 새옹지마로 인연을 찾기도 하고 헤어지기도 하는 것 아니겠냐고 히가시노 게이고는 이렇게 말하는 듯 하다.
'겔렌데 마법'이라는 것이 있다. 스키장에서는 사랑에 빠지기 쉽다는 법칙이다. 설원의 분위기가 단점은 가려주고 장점은 부각시켜주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라고 한다. 이 겨울, 히가시노 게이고와 함께 겔렌데의 마법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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