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연예

종현, 생전 만들었던 곡에서 묻어난 '우울증'의 흔적들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문화뉴스 MHN 이충희 기자] 故 종현이 생전 만들었던 곡들의 가사가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종현은 지난 2016년 가수 이하이의 '한숨'을 직접 만들었다.

'한숨' 가사는 '숨을 크게 쉬어봐요 당신의 가슴 양쪽이 저리게 조금은 아파올 때까지 숨을 더 뱉어봐요 당신의 안에 남은 게 없다고 느껴질 때까지 숨이 벅차올라도 괜찮아요 아무도 그댈 탓하진 않아 가끔은 실수해도 돼 누구든 그랬으니까 괜찮다는 말 말뿐인 위로지만 누군가의 한숨 그 무거운 숨을 내가 어떻게 헤아릴 수가 있을까요'다.

종현이 쓴 '한숨'은 '괜찮다'며 타인의 마음은 위로했지만 정작 본인의 마음에는 위로를 전하지 못했다.

SM엔터테인먼트 선배인 태연과 함께 부른 'lonely' 역시 외로움이 절절히 묻어난다.

'미안해 내 탓이야 고마워 덕분이야 툭하면 내뱉던 네 그 말버릇 너도 힘든 걸 난 다 아는데 아마 넌 내가 바본 줄 아나 봐 우는 얼굴로 나 힘들다 하면 정말 나아질까 그럼 누가 힘들까 아프다 징징대면 모두 다 괜찮아지는데…(중략)… Baby I'm so Lonely so Lonely 나는 혼자 있는 것만 같아요 지친 널 볼 때면 내가 너에게 혹시 짐이 될까 많이 버거울까'다.

팬들은 종현이 작사 작곡한 '놓아줘'의 가사에도 주목하고 있다.

'세상에 지친 날 누가 좀 제발 안아줘 눈물에 젖은 날 누가 좀 닦아줘 힘들어하는 날 제발 먼저 눈치채줘 못난 날 알아줘 제발 날 도와줘'라는 가사는 디어클라우드 나인이 팬들에게 전한 그의 유서와도 닮아 있다.

깊은 우울증에 빠져 있던 종현은 노래로도 본인의 슬픔과 고통을 알아달라고 절절히 호소했지만 대중은 그의 마음을 다 헤아리지 못했다.

한편 종현은 지난해 12월 18일 서울 청담동의 한 레지던스에서 쓰러진채 발견됐지만 결국 숨을 거뒀다.

chunghee3@mhnew.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