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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공연·전시

[박정기의 공연문화산책] 극발전소 301 10주년기념공연 1 정범철 작 박복인 연출의 분홍나비 프로젝트

[문화뉴스 MHN 아띠에터 박정기(한국창작희극워크숍대표)] 정범철(1976~)은 경기대학교 무역학과와 서울예대 극작과 출신으로 극 발전소 301 대표이자 극작가 겸 연출가다.

2006 옥랑희곡상 <로미오와 줄리엣은 살해당했다>로 등단, 2006 옥랑희곡상, 2007 제4회 파크 희곡상, 2009 AYAF 차세대 예술인력 집중육성지원 1기 선정, 2011 차세대 희곡작가 인큐베이팅 선정, 2014 제34회 서울연극제 신인연기상, 희곡상, 연출상, 대상 <만리향>, 2015 제35회 서울연극제 연출상 <돌아온다> 등을 수상했다.

<서울테러> <논두렁연가>를 발표했고, 연출작은 <점> <도로시의 귀환> <총각네 야채가게> <까칠한 재석이가 사라졌다> <만리향> <돌아온다> <인간을 보라> <그날이 올텐데> <아일랜드 행 소포> <액션스타 이성용> <주먹쥐고 치삼> <너 때문에 발그레>등을 집필 또는 연출했다.

박복안(1980~) 서울예술대학 극작과 출신의 배우이자 연출이다. 2015년 <말하자면 사랑얘기> 2016 <궁전의 여인들> 2017 <나를 사로잡는 촌스러운 감정들> <제2회 도담도담 페스티벌 참가작 - 분홍나비 프로젝트> 등을 연출했다.

<분홍나비 프로젝트>는 1938년에 일제가 설립한 간도특설대(間島特設隊)는 조선 독립군은 조선인이 다스려야 한다'며 대대장 등 몇몇 직위를 제외하고 조선인으로 채워졌다. 간도특설대는 1939년에서 1943년까지는 만주국 내에서 항일운동을 하는 독립군과 전투를 수행하였다. 일본군의 만주 점령 기간 동안 간도 특설대는 잔악한 악명을 얻었으며, 그들이 통치하는 광범위한 지역을 황폐화시켰다.

주요 토벌 대상은 한족과 조선인 그리고 동북항일연군이었다. 간도성은 오늘 날의 연변지역이며, 연변 일대에서 활동한 항일연군은 대부분 조선인들이었다. 그들 중 생존한 이들은 해방 후 김일성을 지도자로 북한 사회를 움직이는 집권층이 되었고, 되돌아간 특설부대원들은 한국 국군의 주축을 이루었다.

광복이후 한국에서 반민특위 등 친일청산작업이 실패한 가운데, 구 일본군과 만주군 소속 군인들이 그대로 국군지도부가 되었다. 특히 간도특설대 출신들은 대 게릴라전 경험을 바탕으로 ‘제주 4·3 사건’ 등에서 토벌부대 지휘관으로 참여했고, 한국 전쟁 때도 많은 역할을 하였다. 백야전사령부를 창설하여 지리산빨치산을 토벌하고 육군참모총장이 되었던 백선엽이 그 대표적 인물이다.

일제 식민지배에 맞선 독립운동을 대거 탄압하였으므로, 현재 알려진 간도특설대 소속 인물들의 대부분은 친일파로 인식되고 있다. 친일인명사전에는 일본군에 복무해도 일본군 소좌 이상만 등재해 놓았다. 그러나 간도특설대의 경우 그 활동이 특히 악랄하여 독립군 말살이라는 그 임무 때문에 대위 이하 장교는 물론 사병까지 전원 친일인명사전에 등재 되어 있다.

간도 특설대의 자손을 찾아다니며 네 명을 살해한 여인, 나이는 스물여섯이고, 예쁜 모습이지만 단호한 의지를 보인다. 붙잡혀 와서는 자신은 임정에서 일하던 여인이었는데 환생을 했노라고 자신을 심문하는 여검사에게 이야기한다. 당연히 여검사는 정신이상자로 볼 수밖에.... 자신이 죽인 4인은 독립군을 가장 악랄하게 진압한 조선인으로 구성된 14인의 간도특설대원의 자손이고, 과거 이들이 적색분자라며 제주 4.3사건을 진압하고, 지리산 빨치산 토벌에 앞장서기도 했다며, 북에서는 친일파를 일찍 제거했으나, 남에서는 군대 뿐 아니라 고위직이나 요직에 자리를 잡고 행세를 하며, 빨갱이라는 명목으로 살인 만행을 저질렀기에 이를 처단하기 위해 탈북까지 해가면서 생존한 그들이 없으면 그 자식이라도 죽이려고 했다는 범행동기를 이야기한다.

여기에 탈북을 한 또 한명의 사학자가 참고인으로 등장을 한다. 여인은 사학자를 대하고 사학자의 신원을 알고는 죽이려고 덤벼든다. 사학자의 부친이 14인의 간도특설대의 한명이었던 것으로 밝혀진다. 장면전환이 되면 여인은 상해임정의 독립운동가 여인으로 되돌아간다. 같은 연령의 또 한명의 여인이 등장을 한다. 여인은 친구인 여인에게 권총 쏘는 법을 알려준다.

여인의 남편이 등장을 하고, 마침 임정으로 찾아온 조선인을 대면하게 된다. 남편은 조선인이 독립운동을 지지하러 온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 조선인은 임정의 지도급인사를 암살하러 온 것으로 설정이 된다. 난투 끝에 조선인은 친구여인의 총에 맞아 죽는다. 친구여인도 역시 총에 맞아 죽는다. 바로 조선인 암살자의 자식이 사학자라는 것이 밝혀지자 사학자는 자살을 한다. 여인은 단독범행을 한 것이라고 하지만 또 한명의 동료가 살인사건에 연루되어 체포되어 온다.

여인은 그동안 청소년들을 모아놓고 친일의 잔재를 청산해야 한다고 가르쳐온 것으로 밝혀진다. 남녀청소년들은 팻말을 들고 친일 잔재를 청산하자는 구호를 외친다. 검사의 수뇌가 등장해 여인을 다그친다. 그러자 여인은 검사의 부친의 이름을 대며 바로 간도특설대원이었음을 상기시키고 덤벼든다. 당연히 검사수뇌는 여인을 물리치고 퇴장을 한다. 홀로 남은 여검사는 그간 여인이 쓴 일기를 읽고 깊은 생각에 빠져드는 장면에서 연극은 끝이 난다.

정연심이 여검사, 백선우가 4명을 살해한 여인, 배소현이 여인의 동료, 맹봉학이 검사의 수뇌, 최우준이 임정요원, 도창선이 탈북한 사학자, 김대흥이 암살자로 등장한다. 출연진 전원이 작중인물에 어울리는 성격설정은 물론 혼신의 열정으로 열연을 펼쳐 관객의 우레와 같은 갈채를 받는다. 이성순이 여검사, 문지영이 4명을 살해한 여인, 이나경이 여인의 친구, 유재성이 검사 수뇌, 주진오가 임정요원, 김재형이 탈북한 사학자, 유명진이 암살자로 더블 캐스팅되어 출연한다.

조명 배대두, 의상 조연주, 조연출 유시우, 사진 전진아, 오퍼레이터 안진기, 기획보조 이성민, 진행 조승민 권도헌 한새봄 김채이 정미리 박혜림, 후원 이교준, 기획 AR 아트리버 (김효준 임숙균) 등 스텝진의 기량과 열정이 하나가 되어, 극발전소 301의 정범철 작, 박복인 연출의 <분홍나비 프로젝트>를 기존의 시각을 뛰어넘는 새로운 시각과 사고의 공연으로 창출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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