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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정책뉴스

한 아이를 기르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

[교육정책뉴스 유채연 기자] 전남이 농어촌 인구 감소에 따른 소규모 학교의 통폐합으로 원거리 통학이나 학생 돌봄, 학생 배움 여건 조성의 과제를 안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대안으로 전남도교육청(교육감 장석웅)이 2015년부터 지역사회와 연계한 마을학교를 운영, 현재 마을학교 확산 및 활성화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마을학교는 지역공동체 안의 마을주민, 직업전문가, 마을 어르신과 같은 인적자원과 배움터로서의 마을을 활용해 아이들을 함께 키우고 마을의 주인으로 성장시키는 마을교육공동체다.

마을교육공동체는 돌봄 기능이 약한 전남의 특성을 고려해 '한 아이를 기르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비전을 가지고 운영되고 있다. 더 나아가 청소년들의 행복한 삶과 배움, 성장을 지원하고 무한경쟁과 개인주의로 분절된 인간관계로부터 벗어나 생활공동체성 회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남도교육청은 2015년 3곳의 마을학교에 4천9백만 원의 예산 지원을 시작으로, 2016년 5곳의 마을학교에 6천5백만 원, 2017년 14곳의 마을학교를 지정해 1억 3천만 원을 지원했다. 그리고 2018년 현재 39곳의 마을학교에 5억 7천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마을학교 운영 프로그램은 지역 환경과 특성에 따라 다양한 영역에 걸쳐 주 1회 정도 운영되고 있으며 평균 10~20여 명의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마을도서관을 중심으로 한 책 읽어주기, 독서토론 동아리, 목공반, 생활용품 제작 동아리와 요리교실, 진로체험, 내 고장 진로멘토 교실, 마을 리더 양성을 위한 인문학 교실 등이 있다.

전남도교육청은 마을학교 확산 및 내실화를 위해 2018년 1월 마을학교 업무담당자 연찬회를 실시해 우수 마을학교 운영사례 발표와 마을학교 운영 방안을 공유하고 협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4월에는 권역별 대표자 협의회를 개최해 지자체와의 협력을 통한 마을학교 리더 양성의 필요성을 확인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5월과 6월에는 39곳의 마을학교 현장을 방문해 마을학교 운영 주체들의 의견에 경청하고 효율적인 운영 방안을 협의했다. 또 정책연구년제 교사 6명을 선발해 마을학교 활성화를 위한 연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남의 마을학교는 학교주도형과 마을주도형으로 운영되고 있다. 마을학교가 활성화 되면서 폐교위기에 몰렸던 학교가 학생 유입으로 폐교위기에서 벗어난 경우도 있고, 학교와 지역사회의 유기적인 협력관계가 형성되고 지역사회 단체의 거버넌스가 구축돼 지역주민들의 복지사업이 활성화되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외국 사례를 살펴보면, 미국과 일본은 일찍부터 마을학교 개념인 커뮤니티 스쿨을 도입하여 운영하고 있다. 커뮤니티 스쿨이란 학교와 지역사회가 다양한 방식으로 협력하여 학교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웠던 교육적,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시도하는 새로운 형태의 학교이다. 캐나다의 마을중심학교인 커뮤니티 센터, 덴마크의 청소년학교들도 모두 지자체에서 제공하는 학교 밖 마을 교육기관으로 발달된 형태라고 볼 수 있다. 마을학교는 지역공동체가 생존하기 위한 필수적인 시스템이다.

유채연 edp@edupol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