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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공연·전시

삶과 죽음 앞 인간 존재의 허위의식과 소통의 부재, 극단 프랑코포니 연극 '단지 세상의 끝' 공연

ⓒ연합뉴스



[문화뉴스 MHN 김다슬 기자] 불치병에 걸린 사실을 가족에게 알리기 위해 떠난 지 10년 만에 집에 돌아온 큰아들 루이.


자신이 돌아오게 된 이유를 읊는 루이의 독백에서부터 시작되는 연극은 곧 가족 전체를 만나는 장면으로 이어진다.


조금은 어색해도 반가움 속에서 시작되는 가족의 만남, 가족들이 루이에게 원망과 비난, 분노와 죄의식을 담은 말들을 거침없이 시작하면서 루이는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나도 하지 못한 채 다시 집을 떠난다.


22일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는 이날 개막하는 극단 프랑코포니의 연극 '단지 세상의 끝' 프레스콜이 개최됐다.


'단지 세상의 끝'은 프랑스 작가 장-뤽 라갸르스의 대표작 중 하나다.


불어권 동시대 희곡을 한국에 번역해 소개해 온 극단 프랑코포니가 2013년 국내에 처음 소개해 연극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극단 프랑코포니는 창단 11년을 맞이해 그간 제작됐던 초연 작품 중 이번 작품을 이달 22일부터 4월 7일까지 재공연하기로 했다.


오랜 시간 가족을 떠났던 아들의 귀환을 다룬 '단지 세상의 끝'은 장-뤽 라갸르스의 연극적 실험이 돋보이는 연극이다.


오랜만에 마주하는 가족의 이야기지만, 삶과 죽음 앞에서 보여주는 인간존재의 허위의식과 소통의 부재 등도 드러낸다.


무대 변화가 드물고, 대화보다 독백의 비중이 큰 이 작품에서는 배우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연극과 방송, 영화 등을 넘나드는 베테랑 배우들의 개성 넘치는 연기는 관객들을 단숨에 사로잡기 충분했다.


다만 혼자, 혹은 두 명만 등장하는 장면이 많아 무대를 가득 채울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하면 관객들이 자칫 지루하게 느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그런 점에서 1막과 2막 사이에 있는 막간극은 생뚱맞을 수도 있지만, 적절한 음악과 무용, 한 편의 시와도 같은 대사들이 어우러진다는 측면에서 연극에 신선함을 준다.


ⓒ연합뉴스

초연에 이어 다시 한번 연출을 맡은 까띠 라뺑은 새로운 배우와 무대, 해석, 스타일로 초연과는 다른 새로운 작품을 만들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라뺑은 "2013년도에는 가족 드라마가 강조됐으나 이번에는 주제를 확대해 인간의 삶, 우리 모두의 인생을 작품에서 그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홍윤희, 전중용, 성여진, 이지현, 김상보 등이 출연한다.


ⓒ극단 프랑코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