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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방송

여름방학 알차게 보내기! OCN드라마 '띵작' BEST 3

출처: ocn / 다가오는 여름, 사이비 스릴러로 오싹하게...OCN 수목드라마 '구해줘 2'

[문화뉴스 MHN 김승은 기자] 이번 여름방학, 이런 무더위에는 '띵작' 드라마가 답이다. 실내에서 에어컨 튼 채로 해돋이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몰입해서 볼 수 있도록, OCN 드라마 BEST3를 추천해보고자 한다.

 

▶︎궁지에 몰린 마을을 구원한 '헛된 믿음', 그 믿음에 대적하는 미친 꼴통의 나 홀로 구원기, "구해줘2"

구해줘2는 전작과 원작이 달라 '사이비'라는 소재를 공유하면서도 시즌1과의 스토리 차별성이 뚜렷하다. 전작 '구해줘'가 이미 정착한 교주형 사이비의 무서움을 보여줬다면, 구해줘2의 사이비는 마치 한탕을 노리는 사기꾼과 같아, 일반 소시민이 착취되는 모습이 극중에서 더욱 비참하게 드러난다. 

월추리가 수몰 지역으로 선정되어 가족같이 지내온 마을 사람들이 뿔뿔이 흩어져야 되는 상황, 불안감을 안고 살아가는 주민들에게 사이비가 침투하는 방식들과 그로인해 발생하는 파멸의 과정들을 심도있게 그려내었다. 유일하게 잃을 것 없는 김민철이 사이비를 객관화하여 믿음의 '헛됨'을 알아보고자 분투하며, 그 과정에서 김민철과 최경석과의 갈등이 심화된다. 이 둘과 연관된 성철우의 내면이 어떻게 서서히 욕망에 의해 변화해 가는지 그 과정을 하나하나 설득력있게 묘사했기에 그것들이 쌓인 후반부의 광기는 오히려 극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로서 기능한다.

전작이 사건의 해결 이후 일상과 평화를 되찾은 주인공 일행과 여전히 사이비의 헛된 믿음에 빠져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대비시키며 씁쓸함을 남겼다면, 이번 작에서는 마을 사람들 대부분이 사이비의 헛된 믿음에 벗어났지만 사건 이후 사람들이 그것의 후폭풍을 떠안고 살아가야만 하는 모습들을 묘사한다. 그들이 헛된 믿음을 갖기 이전의 비극, 그보다 더욱 심각해진 상태로 현실에 남겨진 월추리 소시민들의 담담한 비극은 오히려 관객들에게 전작보다 큰 씁쓸함을 남긴다.

출처: ocn / 쌍팔년도 그놈들의 신나는 복고 수사기, "라이프 온 마스"

▶︎쌍팔년도 그놈들의 신나는 복고 수사기, "라이프 온 마스"

라이프 온 마스는 BBC 영국 드라마 '라이프 온 마스'의 리메이크 작품이다. 2018년 대한민국에서 과학수사관으로 활동하던 한태주는 괴한을 쫒다 총격으로 쓰러졌는데 깨어나 보니 자신이 1988년 인성시에 와 있음을 발견한다. 이후 한태주가 인성시 서부경찰서 강력반 반장으로 살아가는 이야기가 작품의 시작을 이룬다. 한태주가 발견한 당시의 수사 기법은 과학수사는 고사하고 기본적으로 엉망이었다. 한태주는 이런 막무가내 수사 분위기 속에서 형사들과 함께 사건을 해결해 가다, 원래 시점(2018년도)에서 쫒던 연쇄살인마의 습관적 흔적들을 발견한다. 그 살인마는 살인 후 여성들의 손톱에 매니큐어를 칠해놓는 습성이 있었는데, 같은 패턴이 1988년대에도 발견되어 한태주는 이 둘의 연관성을 찾아나간다.

원작 라이프 온 마스는 고전 명작으로 전 세계적으로 리메이크 받으며 사랑받은 작품이다. 완성도 높은 원작을 어떻게 각색하는가가 관건이었는데 한국판 라이프 온 마스는 전체적인 원작의 큰 줄기를 따라가면서도 1988년 당시의 분위기를 잘 재현하고 한국적인 정서를 녹여내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출처: ocn / 대한민국 최초의 메디컬 수사 드라마, '신의 퀴즈'

▶︎메스의 끝에서 해답을 찾다, '신의 퀴즈'

신의 퀴즈는 OCN에서 자체 제작한 대한민국 최초의 메디컬 수사 드라마다. 각종 희귀 질환 관련 사안을 맡는 한국대 법의관 사무소를 배경으로 원인불명 혹은 희귀 질환에 의한 사망이 의심되는 사건을 전담하는 한진우 박사, 법의관들, 그리고 형사들의 활약상을 담고 있다.

해외 드라마와 비교 했을 때에 이는 환자의 진찰과 진료, 치료가 주가 되는 House M.D.와 사후 사건 구축을 목표로 하는 본즈의 절충판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이는 매화의 구성에 영향을 끼치는 포맷에 불과하고, 결국 작품을 관통하는 대전제란 주인공 한진우의 정신적 성장이다. 초천재 신경외과의 한진우가 다양한 희귀병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 그 사람들의 감정에 공감하고 그들의 병리와 얽힌 사건의 진실을 밝혀내는 것이 시리즈의 내용이라면 그 과정에서 이루는 정신적 성장이 작품의 뿌리가 된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희귀병이 '한진우'의 전문 분야인 만큼 실존하는 다양한 희귀병의 종류, 증상과 그 병리에 고통받는 환자와 주변인물들이 관객들에게 자연스럽게 소개되며 이후 사회적 폐부를 찌르는 사회 비판들 역시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시즌1 방영 당시 케이블 드라마 시청률로 3%, 시청자 평점 9.97을 받았다. 주인공 한진우와 연구소 소속 법의관들. 사건 수사를 맡은 형사들이 함께 사건을 파헤치며 희귀병과 사건경위를 알아내는 과정에서 시대의 아픔과 상처에 대한 공감을 이끌어내고,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하는 수사 방식이 당시 시청자들의 반향을 일으켰다. 평소 범죄 수사 드라마를 즐겨 본다면, 꼭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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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지에 몰린 마을을 구원한 '헛된 믿음', 그 믿음에 대적하는 미친 꼴통의 나 홀로 구원기 "구해줘2"

쌍팔년도 그놈들의 신나는 복고 수사기, "라이프 온 마스"

메스의 끝에서 해답을 찾다, '신의 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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