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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외계인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SF영화 '디스트릭트9'과 '라이프'

[문화뉴스 MHN 박은상 기자] SF 장르, 그중에서 대중들의 이목을 끌기 쉬운 요소 중 하나는 '외계인'일 것이다. 에일리언 시리즈, 아바타, 프로메테우스 등 이와 관련한 영화는 많이 존재한다. 단순히 눈이 즐거운 '킬링타임' 영화도 많이 있지만 이런 재미요소들과는 별개로 우리에게 생각할 요소들을 주는 영화도 있다.

철학적, 윤리적 관점으로 보게 되는 다른 시각의 SF영화 '디스트릭트9'과 '라이프'를 소개한다. 두 영화의 공통점을 꼽자면 두 영화 모두 외계 생명체가 등장한다는 것이다.

출처 : 소니 픽처스 모션 픽처 그룹

'디스트릭트 9'은 남아공 상공에 불시착한 외계인 무리들이 임시로 거주하는 지역이다. 그들의 무기 및 기술력은 인간보다 더 나았지만 애초에 지구를 공격할 계획을 가진 것이 아니라 인간과의 다툼을 최대한 피하고자 했다. 그러던 중 지역 주민들의 반발로 외계인들을 다른 지역으로 이주시켜야 하는 상황이 발생되며 이로 인해 생기는 두 종족간의 갈등 상황을 주로 다룬다. 

출처 : 출처 : 소니 픽처스 모션 픽처 그룹

영화 '라이프'는 우주선에서 화성의 외계 생명체 배양에 성공한 6명으로 구성된 팀과 성장해나가는 외계 생명체와의 갈등이다. 외계 생명체의 초기 단계에서는 나뭇잎보다 작은 크기의 형태라 인간에게 위협이 되지 않았지만 갈수록 크기가 거대해지고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게 되면서 결국 생명체와 인간들과의 혈투가 벌어지게 된다.

기존의 외계 생명체 영화와는 다르게 두 영화는 외계인이 처음부터 인간에게 적대심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러나 인간이 '디스트릭트9'에서는 외계인의 집을 무단으로 뒤지며 그들에게 폭력을 가하는 행위로, '라이프'에서는 외계 생명체에게 실험을 하기 위해 전기 충격을 가하는 행위로 인해 갈등이 빚어진다.

그 결과 '디스트릭트9'에서는 이주 계획 프로젝트를 맡은 팀장이 외계인으로 변하는 새드앤딩을 맞게 되고, '라이프'에서는 팀원 6명이 전부 죽는 결말을 맞이한다.

이러한 것들은 한국 사회에서 각각 재개발을 위해 거주인의 집을 주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부숴 버리는 행위, 쥐나 원숭이 등에게 실험을 하는 행위로 대치 가능하다. 이러한 행위들은 모두 공공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는 명분이 있지만 윤리적인 관점에서는 지양해야 할 일들이다.

인간의 발전을 위해 외계 생명체에 대한 연구를 거리낌 없이 용인하는 순간 외계 생명체의 생존을 위한 인간 학살도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 관객들은 이와 같은 모순을 느끼고 인간에게 감정 이입을 하기보다는 다른 시각인 외계 생명체의 관점에서 영화를 보게 된다.

두 영화 모두 외계 생명체를 기존에 널리 알려진 생김새와는 다르게 표현해 눈이 즐거우면서도 생각할 거리가 많다. 예술 작품을 즐기는 것에 정답은 없지만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도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