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MHN 석재현 기자] [문화 人] '1급기밀' 김상경 "'1급기밀', 군부대에서 꼭 봤으면 좋겠다" ①에서 이어집니다. 영화 속 결말과 실제 사건들의 결과는 다소 차이점이 있던데? 박대익을 제외한 군대 내 다른 인물들('남선호', '천장군' 등)은 어디서 착안한 것인가?
극 중에서 악역을 맡았던 최무성과 최귀화의 연기는 보는 것만으로 위압적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병철이는 대익의 사무실의 또 하나의 실질적인 대왕이었다. 사무실 안에 분명히 자기보다 계급이 높은 대위가 있음에도, 그가 '황 주임'의 눈치를 보고 쩔쩔매는 걸 보면, 확실히 그 사무실 안에서 악의 중심이었다. 실제로 오래 복무한 부사관의 행동도 맛깔나게 잘 표현했다. 과거에 특전사로 복무한 것으로 아는데, 그 경험이 이번에 연기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나?
그러고보니, 예전에 군 홍보대사를 맡아달라는 제의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듣다보면, 말을 상당히 잘하는 것 같다. (웃음) 혹시 영화계 이외에 다른 분야에서 함께 하자고 연락오지 않은지? 그렇게 되면, 내가 진지한 연기를 하는 데 '김상경이라는 배우는 원래 웃긴 사람'이라 생각하며 관객들이 집중하지 못할 것 같다. 다행히 요즘에는 대중이 영화와 평소 모습을 별개로 봐주시긴 하나, 어르신들은 아직 한 이미지로 고정해서 보는 경우가 많다. 가깝게만 하더라도 나의 어머니 친구분들은 그렇게 여기신다. (웃음)
최근 배우 차태현을 비롯하여 연기와 예능 등 병행하는 이들도 많은데, 너무 크게 걱정하는 거 아닌가? 그리고 나는 무언가를 시작하게 되면 끝까지 파고들어 연구하는 성향도 있다. 예전에 했던 '공소시효' 때만 하더라도, 단순히 진행자로서가 아닌 프로그램을 같이 만들어가고자 직접 프로그램을 하나하나 뜯어서 분석하고 연구했다. 그 과정에서 매일 시체사진도 보았다. 그것 하나에만 몰입해 집중하기 때문에 나한테는 연기까지 병행하기엔 시간이 부족할 것 같더라. 마찬가지로 현재도 연기 하나에만 최대한 집중하고 있다. 아직까진 연기만 파고드는 것만으로도 재밌다고 느끼고 있다. 앞으로 내가 어떤 길로 갈지 모르겠지만, 나중에 되면 또 이 문제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할지도 모른다. 가장 좋아하는 대본을 선택하고, 이 영화가 어떤 의미를 줄 수 있을까 생각하는 지금처럼 말이다. 몇 년 뒤에 내가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다. 그때가 되면 병행할 수도 있고, 또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다. 당신이 출연한 영화들 중 '살인의 추억', '화려한 휴가', 그리고 이번 '1급기밀'의 공통점이 특별한 소재의 영화다. 그래서 접할 때마다 남다를 것 같다.
평소에 자신이 출연한 작품 이외 다른 배우들이 출연한 작품들도 자주 챙겨보는 편인가? 경험이 많은 일부 배우들은 대중이 자기의 연기 중 좋아했던 것들을 다 알고 있기에 위험한 선택을 하고 있지 않고, 안정적인 걸 찾아서 하는 경우도 있지만 난 아니었다. '생활의 발견' 때부터 그렇게 행동하기 시작했는데, 나조차도 모르는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고, 이게 참 좋았다. 그래서 나는 내가 나오는 모습을 안 보고 내가 생각한 새로운 걸 만드는 데 집중한다. 그래서 내가 나온 작품들은 언론시사회 때에만 보고 한동안 안 봤다. 왜냐하면, 내가 연기해왔던 이미지가 쌓이면 새로운 인물을 만나 연기하는 데 방해될 것 같더라. 그래서 이번 '1급기밀'에서 연기한 나의 모습도 언론시사회 때 처음 봤다. 아마 세월이 한참 지난 후에야 다시 찾아볼 것 같다.
'1급기밀' 이후 당신이 출연한 '궁합', 그리고 '사라진 밤'이 상반기에 연이어 개봉을 앞두고 있다. 그런데 재밌는 건, 나를 향한 댓글 중 일부가 "왜 이렇게 뜸했어요?"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나는 꾸준하게 촬영해왔는데, 작품 편집 등 여러 상황 때문에 개봉 시기가 많이 달랐던 것뿐이다. 그런 점에서 지난해 연말에 1주일 간격 두 편으로 관객에게 선보여 모두 흥행시켰던 하정우가 대단하게 보였다. 나도 그만큼 운이 따라줬으면 좋겠다. (웃음) 마지막 질문을 하겠다. 앞으로 목표가 있다면? syrano@mhnew.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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