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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공연·전시

왕 샤오 옌 "한일중 컬처로드엔 국가 초월한 교감이 있다" 연극 '햄릿_아바따' 인터뷰


[문화뉴스 MHN 서정준 기자] 

오는 16일 오후 5시 정선아리랑 센터에서 공연될 '한일중 컬처로드' 전통극 초청공연의 마무리를 장식할 연극 '햄릿_아바따'에 출연하는 배우 왕 샤오 옌(王晓燕, 이하 왕효연)을 만났다.

그녀는 중국희곡학원(中国戏曲学院) 경극연기과 부교수다. 교직에 머무는데 그치지 않고 2011년 전국희극(戏剧)대회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하는 등 현재도 활발한 활동으로 중국에서 손꼽히는 배우기도 하다.

'한일중 컬처로드'는 2018년 평창, 2020년 도쿄, 2022년 베이징으로 이어지는 올림픽 개최국 간의 지속적인 교류 및 문화 협력을 강화하고자 준비된 행사다. 다양한 프로그램 중 '햄릿_아바따'를 포함해 3개국의 전통공연을 공연하는 '전통극 초청공연'이 핵심으로 꼽힌다.

연극 '햄릿_아바따'는 임형택 연출과 극단 서울공장의 작품으로 상상과 현실 세계를 오늘날의 시선으로 바라본 '햄릿'의 이야기다. 여기에 인도에서 '화신(Incamation)'을 의미하는 '아바따(영혼)'를 통해, 지금 이 시대의 군상을 대변한다. 현실 속 나의 모습이 아닌 연극 속 '아바따'를 통해 비로소 진실해지는 우리의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이번 연극 '햄릿_아바따'에서 햄릿과 함께하고 싶지만 이뤄질 수 없어 죽음으로 그와 함께하는 오필리어의 영혼 역할을 맡은 그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여배우들 중 가장 언니"라고 자신을 지칭한 그녀는 한국이 익숙하다. 그녀의 남편이 바로 한국사람이기 때문. 요즘 인기인 '우블리' 커플(추자현+우효광)과는 반대의 경우다. 그러나 그런 그녀에게도 강원도 정선에서의 공연은 처음이다.

그녀는 "우선 남편이 강원도는 겨울에 너무 춥다고 해서 걱정이 많다. 그래서 눈이 쌓여있을 것 같고 '롱패딩' 입고 가야겠다 생각중이다."라며 웃었다.

이어 "하지만 듣기로도 아름답고 깨끗한 곳이라서 무척 기대된다. 특히 북경에서 왔기에 강원도의 공기가 얼마나 좋을지 기대된다."고 강원도 정선에서 공연할 '햄릿_아바따'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녀가 접한 '햄릿_아바따'는 어떤 작품일까. 왕효연 배우는 "우선 경극이란 장르가 전통극이고 무척 양식화된 장르인데 이번 작품은 형식을 파괴하고 여러가지 요소가 융합된 작품이어서 최대한 작품의 형식에 맞춰서 다양한 표현을 해야하고, 형식을 깨야하면서도 전통적 요소를 충분히 관객에게 보여주고 그걸 또 캐릭터에 맞춰서 보여줄 수 있을지를 연구하고 있다."며 스스로 꼽은 첫 번째 요소를 밝혔다.

이어 "그 다음 중요한 건 연출님이 캐릭터에 대해 요구하는 것을 어떻게 표현하는가다. 특히 이번에 오필리어의 영혼을 한중일 세 나라 배우들이 하기에 감정적으로 다르지만, 또 같은 선을 가깝게 표현하는 부분에 대해서 연습하고 있다. 연출님이 요구하시는 점. 영혼의 순결한 감정, 고뇌, 사랑에 대한 감정을 최대한 표현하는 것에 대해 중점을 두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녀는 계속해서 "하지만 이번에 작품하며 좋다고 느낀 점은 동북아시아 3개국이 하는데 이 문화가 서로 밀접해서 여러가지 면에서 접근하기 좋다고 생각한다. 배우들이 기본적으로 무대 위에서 혼자 공연하는게 아니기 때문에 서로 호흡을 주고받아야 하는데, 예컨대 음악도 리듬이나 볼륨이 커졌다 작아지듯이 호흡을 같이 들어줬다 풀어줬다 하는 면이 있다. 그런 면에서 서로 다른 나라 사람이지만, 그걸 초월해서 아티스트로서 통하는 교감이 있다."고 전해 이번 작품의 완성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세 나라의 배우들이 모여 각자의 말을 주고 받는 현장이 어렵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런 걱정은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그녀는 뮤지컬 기획, 제작을 하는 전문가가 통역을 담당해주고 있다며 "중국에서 외국 학생에게 수업할 때에도 통역과 함께한 적이 있다. 그런데 비전문가가 통역하면 통역을 거칠수록 의미가 더 이상해져서 몸으로 소리로 직접 보여주곤 했다"며 전문성 있는 통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좋아하는 음식을 묻자 떡볶이와 짜장면, 김치, 비빔밥, 된장찌개 등을 꼽으며 "여기(한국)은 집"이라고 밝힌 그녀는 끝으로 "공연 보러 오실 모든 분들이 친구이자 가족이라 생각한다. 국가를 뛰어넘고 문화권을 뛰어넘어 많은 분들이 보러오시면 좋겠다. 작품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내면이나 여러가지 감정을 같이 느끼고 감동받고 가시면 좋겠다."고 이번 공연에 많은 애정을 보내길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