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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공연·전시

'융복합 무대기술 매칭지원' 사업 3개 공연 성료, 오는 10일 'Break Out'만 남겨뒀다

▲ ㈜애드칸의 하늘을 나는 자동차 ‘핑카’ 시연 사진

[문화뉴스 MHN 서정준 기자]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고 (사)한국공연프로듀서협회가 주관하는 '융복합 무대기술 매칭지원' 사업에 선정된 '하늘을 나는 자동차 '핑카'', '씨어터북 – 믜리도 괴리도 업시', '리퀴엠 포 안티고네'의 시연(공연)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단순히 무대를 장식하기 위한 특수효과가 아닌, 다양한 기술을 공연의 핵심 요소로 활용해보고자 시작된 '융복합 무대기술 매칭지원' 사업은 지난 2017년 11월 4개 작품을 선정한 바 있다. 이후 수개월 동안 예술과 기술의 적극적인 교류와 협업을 통해 3개의 작품이 먼저 무대기술로서의 실제적 구현을 확인 할 수 있는 시연(공연)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EBS 캐릭터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는 ㈜애드칸은 하늘을 나는 자동차 '핑카' 캐릭터에 드론,멀티콥터, 헬륨, RC, 블랙라이트 등의 기술을 접목했다. 지난 1월 22일 서대문문화회관에서 선보인 시연은 동 사업을 통해 구현된 하늘을 나는 자동차 '핑카'의 기술을 처음으로 선보이는 자리였다. 이전 공연에서는 애드벌룬을 활용해 직진과 후진 기능만을 갖추고 있었던데 반해, 이번엔 최대한 다채로운 동선을 보여줄 수 있는 드론과 RC 장치를 결합한 멀티콥터 기술을 개발, '핑카'가 객석 뒤쪽부터 비행을 시작해 무대까지 자유롭게 움직이며 360도 회전이 가능한 무대기술을 구현해냈다. '핑카'를 통해 성공적으로 멀티콥터 무대기술 시연을 마무리한 ㈜애드칸은 앞으로 EBS 어린이놀이뮤지컬 '두다다쿵 & 방귀대장뿡뿡이' 공연을 통해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물며 자유자재로 날아다니는 '핑카'를 관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 극단 가치가 '레퀴엠 포 안티고네' 시연 사진

지난 1월 24일 대학로 이음홀에서는 극단 하땅세의 '믜리도 괴리도 업시' 는 씨어터 북을 선보였다. 씨어터북은 가로 길이 3미터, 세로 길이 2미터 가량의 커다란 책 모형을 무대로 삼는 소규모 낭독 공연이다. 다양한 기술을 접목시킨 거대한 책장이 자연스럽게 넘어가고, 영상, 팝업 효과 등을 활용해 책 속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구현해내는 참신한 시도를 엿볼 수 있었다.

이번 지원을 계기로 극단 하땅세는 "책 속의 내용을 교체하여 다양한 씨어터 북을 선보일 수 있는 기초 기술을 마련했다"며 언제 어디서든 관객에게 씨어터북을 선보일 수 있도록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문학이라는 소재로 관객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가고, 문학을 살아있는 책으로 만날 수 있도록 시도한 이번 프로젝트. 향후 가족극과 성인극 그리고 낭독 발표 등 무궁무진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극단 가치가의 '레퀴엠 포 안티고네'는 지난 1월 26일부터 28일까지 대학로 예술공간 오르다에서 공연을 성료했다. '레퀴엠 포 안티고네'는 제 7회 서울미래연극제에서 연출상과 작품상(베스트3)을 수상한 작품으로 이미 작품성에서 인정 받은 공연이다. 소리에 대한 비중을 중요하게 생각한 이 작품은 몰입 사운드 시스템 및 새로운 음원 제작 방식을 적용해 실감음향을 현실화 하고자 했다. 블랙박스 형태의 무대 4면을 둘러싼 스피커는 작품의 시각적 감성 뿐 만 아니라 사운드에 의해 관객과 무대가 하나의 공간을 공유하는 실감음향을 통해 작품의 몰입도를 향상 시켰다. 중소극장에서도 고가의 장비 못지 않은 소리를 구현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선보였다는 점에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 극단 하땅세 '씨어터북 - 믜리도 괴리도 업시' 시연 사진

이 밖에 ㈜쇼앤아츠의 '익스트림 댄스 코미디 'Break Out''은 오는 10일, 11일 양일간 원주 치악예술관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홀로그램 기술을 접목한 가상현실 무대공연으로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자연스럽게 공존하는 무대를 구현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융복합 무대기술 매칭지원' 사업은 항상 다채롭고 완성도 있는 구현을 시도하는 공연예술계에서 막연한 기술의 도입이 아닌 실질적으로 필요한 기술의 상용화라는 점에 가능성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