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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공연·전시

제주4.3 70주년 기념 공연에 뮤지컬 '화순 1946'

[문화뉴스 MHN 김태민 기자] 

우리나라 4대 탄광 중 하나인 화순 탄광. 해방 이후 이곳을 관리하던 일본군이 철수하자 광부들은 자치 위원회를 구성해 자율적으로 탄광을 운영한다.

하지만 곧 미군정이 화순 탄광을 접수하고 자치 위원회의 탄광 운영을 불법화한다. 탄광 노동자들의 투쟁이 이어지던 1946년 8월 15일. 광주에서 개최된 8·15 1주기 기념식에 참석하려던 화순탄광 노동자들을 불법집회로 규정한 미군정의 공격이 시작된다.

미군의 도움으로 광복을 맞이했지만, 미군에 의해 학살당한 아이러니한 역사를 다룬 뮤지컬 <화순>이 제주4·3 70주년을 맞아 오는 24일 오후 4시와 7시 2회에 걸쳐 제주특별자치도 대극장을 찾는다. 뮤지컬 '화순'은 1945년 광복 1년 후, 전라남도 광주와 화순을 잇는 ’너릿재‘에서 탄광노동자들과 미군정 사이에 무력 충돌이 일어난 사건을 극화한 역사팩션드라마다.

제주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제주4·3 70주년 기념사업위원회가 직접 주최하고 주관해 의미가 깊다.

위원회는 "해방공간, 미군정기에 발생한 화순탄광사건은 4·3의 축소판"이라고 초청 배경을 밝혔다. 이번 작품 슬로건도 '4.3 이전의 4.3을 보다'다. 이에 화순에 출연하는 60여 명의 배우들도 이날 공연에서 제주4·3의 아픔과 희망을 다룬 가수 최상돈의 '애기 동백꽃의 노래'를 함께 부르며 4·3이 제주만의 사건과 아픔이 아닌 대한민국 역사의 중요한 사건이자 아픔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뮤지컬 '화순'은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모두 자비로 제작해 공연하고 있다.

입소문만으로 '전 회차, 전 석 초과 매진'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스탠딩뮤지컬이라는 형식 또한 작품의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굉장한 에너지를 뿜어낸다. 뮤지컬 화순을 제작한 극단 경험과상상은 "배우들 모두 자발적으로 참여해 아픈 시대상을 온몸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공연 입장은 공연 시작 30분 전부터 초대권 소지자 우선 선착순으로 진행된다. 초대권은 제주4·3 70주년 기념사업위 사무국(제주문화예술재단 4층), 카페 플로베, 카페 아이 갓 에브리씽, 한살림 노형·이도점, 자연드림 아이쿱생협 이도·연동·삼화점, 행복나눔마트 오라·노형점에서 무료로 배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