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당신에게 집이란 무엇인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미술관이 올해 기획 공모에 선정된 글린트와의 협력기획전 '즐거운 나의 집'은 12일부터 내년 2월 15일까지 개최한다. 전시는 크게 세 가지 주제를 가지고 진행된다. '기억의집', '현재 사는 집', '살아보고 싶은 꿈속의 집'이라는 세 가지 주제로 집에 관한 전시를 미술관 1, 2층뿐 아니라, 아카이브실 및 스페이스 필룩스까지 확장해 전시한다.
단순히 건축가들이 모여 집에 관한 이론과 역사를 정리해 놓은 전시가 아니라 시각예술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 10인과 건축가 그룹, 디자이너 그룹 및 만화가, 영화감독 등이 참여하여 이번 전시를 준비했다.
이번 '즐거운 나의 집' 전시는 자산가치로서 또는 그냥 잠깐 살고 지나쳐가는 공간으로서의 집에 익숙해진 사람들에게 집이라는 공간에서 느낄 수 있는 여러 감정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하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내 집은 어떠한지, 나의 삶은 어떠한지' 스스로 묻고, 살아보고 싶은 이상적인 집을 생각해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전시는 건축가 정기용이 언급한 '집'에 대한 이야기에서 출발한다. "우리 삶에는 유년시절을 보낸 기억의 집, 현재 사는 집, 살아보고 싶은 꿈속의 집이 있다. 이 세 가지 집이 겹친 곳에사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다. 그것이 불가능할 때는 현재의 '집'으로부터 자유로워져 자신만의 삶의 방식을 찾아야 한다." 현재 우리는 과연 저 세 가지 중 몇 가지나 만족하는 집에서 살아가고 있을까?
전시 '즐거운 나의 집'은 저 세 가지 집들 각각이 가지고 있는 특징들을 미술관과 그 외의 공간에 조성하면서 건축 및 사진, 영상, 설치, 회화,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의 작가들이 참여하여 이야기들을 펼쳐 보이는 전시다.
제1전시실은 사람들의 집에 관한 과거의 따뜻했던 추억을 돌아보고, 2층은 어쩔 수 없이 우리가 부딪쳐야 할 현실이 지니는 날카로움을 관찰하고, 제3전시실에선 미래를 꿈꾸는 시간을 총체적으로 경험하게 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잊고 있던 집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며 자신이 지금 살고있는 집과 삶을 객관적으로 한번 살펴보고, 자신만의 '즐거운 집'은 어떻게 만들어가야 할지 고민해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한편 전시와 함께 진행되는 부대행사인 워크숍 '어떤 집에 살고 싶으세요'는 가족 또는 연인과 함께 나만의 가치관과 신념이 담겨있는 '즐거운 나만의 집'을 설계해 볼 수 있다. 실제 집을 설계해 보는 것은 아니고 각자가 정의하는 '가족'을 형성하는 문화적 장치를 창조하는 데 의의를 둔다. 또한, 전시 기간 중 열리는 두, 세 차례의 강연을 통해 건축으로서의 집이 아니라, 사회적인 맥락, 인문학적인 맥락에서 '가족'과 '집'의 뜻을 깊이 있게 살펴본다.
이번 전시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열린다. 매주 월요일과 내년 1월 1일은 휴관하며, '문화가 있는 날' 행사일인 오는 31일과 1월 26일은 오후 9시까지 연장 운영된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unhw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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