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아띠에터 박정기(한국창작희극워크숍대표)] 대본을 쓴 칼차비기(Calzabigi, Ranieri Simone Francesco 1714∼1795)는 이태리의 시인이자 작가다. 오프페오와 에우리디체<Orfeo ed Euridice (1762)> 알체스테 <Alceste) (1767)> 파리스와 헬렌 <Paride ed Elena (1770)> 돈환 <Don Juan (1764)> 등의 대본과 시집을 남겼다.
글루크(Christoph Willibald Gluck, 1714~1787)는 독일의 작곡가로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로 유명하다. 프라하 대학의 철학과에 적을 둠과 동시에 음악활동도 시작하였다.
1736년, 빈에서 로브코비츠공(公)의 실내악 연주자가 되어 그 곳에서 이탈리아 오페라를 많이 들을 기회를 얻었으며, 또한 다음해 이탈리아에서 교회음악 및 전고전파의 기악작곡가로서 유명했던 삼마르티니(G.B.Samartini, 1700-1775)에게서 가르침을 받아 최초의 오페라 <아르타세르세(Artaserse)>를 발표한 이후 오페라 작곡에 의욕을 갖게 되었다. 1761년부터는 대본작가 칼차비지(Ranieri Calzabigi)와 협력하여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알체스테(Alceste)> 1774년 <타우리스의 이피게네이아> 등 오페라 작곡을하고, 파리에서 대성공을 거두고 1787년 빈에서 73세의 일생을 마쳤다.
장수동은 이태리 라스칼라극장 연출 아카데미아를 졸업하고, 문예진흥원 해외파견예술인으로 선정되어 미국 브루클린극장, 헝가리 국립오페라극장에서 무대연출을 수학하였다. 그랜드오페라 <모세>를 비롯하여 <카르멘>, <세빌리아의 이발사>, <라트라비아타>, <펠레아스와 멜리장드>, <마농 레스코>, <토스카> ,<나비부인>, <아이다>, <루치아>, <사랑의 묘약>, <라보엠>,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돈조반니>, <개구쟁이와 마법세계>, <코지 판 투테>, <목소리>,<모차르트와 살리에리>등 70여 편의 오페라와 창작오페라 <안중근>, <백범김구>, <줄리아의 순교>, <사랑의 빛>, <순교자>, <춘향전>, <결혼>, <보석과 여인>, <사랑의 변주곡>, <탁류>, <이순신>, <무영탑>, <초월>, <에스더>, <황진이> ,<논개>, <백록담>, <초분>, <심청>등 20여편을 연출하였다. 특히 한국소극장오페라 운동을 주도, 5월 광주를 오페라화한 <서울*라보엠>, 도시소외층의 애환을 다룬 <팔리아치-도시의 삐에로>, 아시아 버전의 <리골레토>등을 연출하여 `오페라의 한국화`를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한편 한불수교 50주년기념 오페라 <춘향전>의 파리 공연시 `동양적 색채의 무대미학을 선보여...`라는 호평을 받았으며 한 베트남 수교 10주년기념 오페라 <황진이> 하노이공연은 현지인은 물론, 하노이 주재외국외교관들의 찬사를 받은 바 있다. 또한 경향신문 신춘문예 희곡당선으로 등단이후, 오페라 <사랑의 변주곡>, <백범김구>, <신실크로드>, <심청> 등 대본과 분단의 상처를 그린 <얼굴 찾기>를 비롯 <명성황후>, <상생> 등 무용, 가무악 대본과 연출로 공연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킨 바도 있다.
그밖에 한국최초로 남북예술인들이 합동으로 펼친 <통일음악회>, <한국전쟁 50주기 기념예술제>, <서울국제월드컵뮤직페스티발>, <백남준 비디오 전>, <한국전쟁 50주기 추모예술제>, 월드컵 기념 야외음악극 <신 실크로드>, 야외오페라 <투란도트>(한국연출) 등의 대형문화이벤트를 수십 편 연출하였다.
구모영은 서울예고,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기악과, 서울대학원 출신으로 원주시립 교향악단 부지휘자, Chamber Orchestra in Sopot 객원지휘, KBS교향악단 제126회 어린이음악회, 세종문화회관 제야콘서트, 세종문화회관 제야콘서트, 2016, 2017 천안예술의전당 신년음악회, 2017 오페라 마티네 - 라 보엠, 2018 오페라 마티네 – 외투, 그리고 2018 제9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를 지휘했다.
연출을 한 김재희는 이화여자대학교 음악개학 성악과, 이태리 밀라노 C.T.A 연극학교 배우과정, 이태리 볼로냐 국립대학 연출학을 전공한 미녀다. 세종문화회관 Turandot 집행연출, 전주 호남오페라단, 소리의 전당, 창작 오페라 <쌍백합 요한, 누갈다>연출, 잠실올림픽 경기장 야외 오페라 협력연출, 한강오페라단, 상암 서울월드컵경기장 야외 오페라 협력연출, 이태리 밀라노 Scala극장, 이태리 밀라노 C.T.A 연극학교 연극연출협력, 이태리 Fontanellato Festival, 이태리 볼로냐 국립극장 등에서 연출 작업을 했다. 오페라 Hello, Mr. 둘까마라 (원제 사랑의묘약), 라임오페라앙상블 정기오페라 헨젤과 그레텔, 제9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등을 연출했다.
글루크는 오페라의 다양한 요소들을 독창적인 통합 형태로 만들었다. 이탈리아 오페라의 기본적인 양식에다 프랑스의 양식을 가미하고 독일풍의 중후함과 함께 그만의 독창적인 오페라를 완성하였다.
원래 빈에서의 연주를 위해 쓰여진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는 1774년 파리의 무대에 올리기 위해 개작되었다. 주인공인 카운터 테너를 위해 악보를 다시 썼고, 오케스트라 부분도 변경하면서 발레가 추가되었다. 이 오페라에서는 짧은 아리아가 모습을 감추고, 선율이 분명한 장대한 스타일의 아리아에 더욱 독자성을 주고 있다. 이러한 아리아는 그때까지 이탈리아 오페라에서는 볼 수 없었던 서정적 감정의 호소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필자는 1949년에 제작된 장 콕토(Jean Cocteau)가 감독하고 장 마레(Jean Marais)가 오르페오, 마리아 카사레스(Maria Casares)가 죽음의 여왕, 마리 데아(Marie Dea)가 에우리디체로 출연한 흑백영화 <오르페>가 기억에 남는다. 지옥의 입구를 커다란 거울로 설정하고 거울 속으로 들어가도록 연출했다. 1959년에 제작된 마르셀 까뮈(Marcel Camus) 감독의 <흑인 오르페(Black Orpheus)>도 명화다.
오르페가 기타를 연주하면 태양이 떠오르는 것으로 설정을 하고, 오르페와 유리디스가 죽고 난 후에 소년들이 기타를 연주하면 태양이 떠오르는 감동적인 장면 역시 기억에 남는다. 1999년에는 카를로스 디에구에스(Carlos Diegues) 감독에 의해 <오르페우>란 제목으로 리메이크 됐다. 연극으로는 2017년 8월 극단 바람처럼의 장 아누이가 1942년에 발표한 희곡 <유리디스>를 전중용 연출로 여행자극장에서 공연되었고, 지하세계로 죽은 아내를 찾아 나선 오르페의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그려냈다.
서울오페라앙상블의 오페라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는 시대적 배경을 현대로 옮기고, 지하철 역 광화문에서 시작이 된다. 실제에 방불한 무대장치로 해서 관객은 지하철 역사로 들어온 것 같은 느낌으로 관람을 하게 된다. 오르페오가 지하철 역 안에서 거리의 가수노릇을 하는 것으로 설정이 되고 죽은 아내를 잊지 못하는 정경이 연출된다. 50여명의 코라스가 지하철 탑승객으로 등장해 합창을 하며 극 분위기를 상승시키고, 여기에 노숙자 노릇을 하지만 사랑의 신인 아모르가 등장을 하고, 아모르의 권유로 오르페오는 그를 따라 에우리디체가 가 있는 저승으로 찾아가게 된다.
지하철 철로를 건너면 바로 죽음의 강이 흐르고, 철길 건너 바닥에 있는 흰색의 받침 위에 백색의 종이배와 긴 광목을 출연자들이 상수 방향으로 이동시키면, 무대의 회전과 함께 한척의 보트가 등장을 하고 보트위에 올라 저승으로 향한다. 저승은 마치 핵폭탄을 제조하는 공장처럼 만들었다. 수많은 철제 기둥과 드럼통 굵기로 길게 연결된 원통 조형물과 철제 가리개를 내려 저승의 출입구를 차단시켜놓았다. 백색 마스크와 흑색의상차림의 저승으로 온 수많은 망령들이 등장을 하고, 아모르와 오르페오의 저승길을 차단한다.
망령들은 사랑하는 아내를 찾아 저승까지 온 오르페오의 진정한 사랑에 감동해 저승 문을 열어준다. 다음 장면은 마치 에우리디체가 와 있는 흡사 천국 같은 곳이다. 불후의 명곡 “정령들의 춤”이 오케스트라 박스 내의 연주석에서 연주되면서 백색의상차림의 출연자들이 음률에 맞춰 춤을 춘다. 드디어 에우리디체가 웨딩드레스 같은 상복차림으로 등장을 하고, 아모르에게 이끌려 오르페오 앞에 현신한다. 오르페오의 진정한 사랑은 유리디체를 천국 같아 보이는 곳에서 이승으로 데려오도록 만든다. 장면전환이 되면 지하철 터널이 끝나는 곳이다 철로 선이 바닥에 연결되어 있다.
그리스 신화에서처럼 완전히 현실로 되돌아오기 전까지는 오르페오는 에우리디체를 돌아 봐서는 아니 되고 돌아보게 되는 순간 에우리디체는 다시 죽음의 세계로 향하게 되기에 오르페는 보고 싶어도 자제하려고 애쓴다. 그러나 사랑하는 남편에게 왜 자기를 쳐다봐주지 않느냐는 에우리디체의 강렬하고 애절한 갈망에 그만 오르페오는 에우리디체를 쳐다보게 되고 그 순간 에우리디체는 그 자리에 쓰러져 숨을 거둔다.
아모르도 다시 터널 속으로 되돌아간다. 천신만고 끝에 다시 만난 사랑하는 아내를 현실로 되돌아오기 일보직전에 다시 죽음으로 향하게 한 것에 대한 오르페오의 통곡과 절규가 저승과 천상은 물론 이승까지 전해지면서 아모르를 비롯한 모든 신의 일치된 뜻으로 에우리디체는 다시 살아나게 되고 오르페오와 포옹을 하는 장면에서 공연은 우레와 같은 갈채 속에서 끝이 난다.
벨칸토 창법의 메조소프라노로 활약하고 있는 김정미가 오르페오 역을 하고, 에우리디체 역으로 소프라노 이효진, 그리고 아모르 역으로 테너 장신권이 출연해 열연과 열창으로 기량을 보인다.
메조소프라노 정수연, 카운터 테너 사성환이 오르페오로 트리플캐스팅 되고, 소프라노 강혜정, 소프라노 박지영이 역시 에우리디체로 트리플 캐스팅 되고, 아모르 역으로 정꽃님이 더블캐스팅 되어 출연한다.
합창지휘 이희성, 안무 박희태, 연출협력 장누리, 조명디자인 고희선, 분장디자인 구유진, 의상디자인 신동임, 영상디자인 김장연, 음악코치 고우리 김지은, 무대감독 박정범 이은혜, 조연출 함형남, 카레라타 안티콰 서울 오케스트라의 조영호 단장과김지영 리더를 위시한 단원들, 그란데오페라 합창단의 이희성 단장, 박용규 총무, 차안나 반주와 단원들, 세오 댄스컴퍼니의 단원들, 그리고 우석대학교 공연예술뮤지컬학과 학생들이 출연해 열정과 기량을 발휘해 오페라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를 성공적인 공연으로 만들어 냈다.
press@mhne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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