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공연·전시

서울시향 유럽 순회공연, 서양 음악사의 대표작들과 한국 현대음악의 대표작을 엮다

[문화뉴스 MHN 정보미 인턴기자] 올해 법인 출범 13주년을 맞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오는 25일부터 12월 1일까지 유럽 3개국 5개 도시 순회공연을 갖는다. 

수석 객원 지휘자 티에리 피셔가 이끄는 이번 투어에서는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협연하며, 윤이상의 '무악'과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 그리고 베를리오즈의 '환상 교향곡' 등을 연주한다.

2014년 8월 런던 BBC 프롬스 공연 이후 약 4년 만에 다시 유럽을 찾는 서울시향은 이번 투어에서 스위스의 제네바와 루체른, 그리고 이탈리아의 우디네, 프랑스의 그르노블과 파리 등 3개국 5개 도시에서 공연을 펼치게 된다. 5개 도시 모두 서울시향이 처음 공연을 하는 도시이며, 특히 스위스와 프랑스에는 재단 출범 이후 처음으로 진출하게 된다. 제네바의 빅토리아홀, 루체른의 KKL은 스위스의 대표적인 공연장이며, 파리의 메종 드 라 라디오는 라디오 프랑스의 공연장으로,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과 프랑스 국립 교향악단의 상주홀이기도 하다. 프랑스 그르노블의 MC2와 이탈리아 우디네의 테아트로 누오보 역시 알찬 기획공연을 자랑하는 현대식 공연장이다.

서울시향의 수석 객원 지휘자 티에리 피셔는 스위스 국적으로 스위스와 인근 국가인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자신의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서울시향을 알릴 예정이다. 피셔와 서울시향은 지난해와 올해 10여 차례의 공연을 함께 하며 서로 호흡을 맞춰왔으며, 지난해 10월에는 홍콩 문화센터 공연을 통해 호평받은 바 있다. 한편, 리즈 국제 콩쿠르 우승자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김선욱 역시 유럽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순회공연에서는 서울시향과 DG 레이블을 통해 발매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 등을 연주하며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유럽의 여러 도시에서 뽐내게 된다. 

이번 투어의 프로그램은 고전과 낭만, 현대를 관통하고 있으며, 서양 음악사의 대표작들과 한국 현대음악의 대표작을 엮어 서울시향의 다재다능한 음악성을 과시하고자 한다. 첫 곡으로 연주하는 윤이상의 '무악(舞樂)'은 '예악'과 더불어 대표적인 윤이상의 관현악 작품으로 동서양이 춤을 통해 화합하는 모습을 구현하고 있다. 낭만주의 교향곡의 대표작인 베를리오즈의 '환상 교향곡'은 광기에 가까운 열정이 넘치는 음악으로 청자를 사로잡는다. 한편, 두 작품 사이에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황제'가 당당하고 웅장한 모습으로 균형을 잡게 된다. 루체른과 그르노블에서는 '황제' 협주곡 대신 슈만의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한다.

서울시향은 2005년 법인 출범 이후 유럽, 미국을 비롯하여 일본과 중국 등 전 세계에서 공연을 펼쳐 왔다. 2010-11 유럽투어를 진행하며 "정상으로 향하는 한국 교향악단"(인디펜던트), "월드 클래스 오케스트라"(베를리너 모르겐포스트) 등 비평가와 관객 모두의 찬사를 받았고, 그라페네크 페스티벌에 재초청받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2014년에는 유럽 클래식 축제의 중심인 BBC 프롬스 등 유럽 4개국 주요 음악축제에 올라 "품격 높은 교향악단이 전해준 최고의 연주"(텔레그라프, 별 5개), "서울시향이 최고의 반열에 오를 수 있음을 보여준 무대"(런던 이브닝 스텐다드), "시종일관 극적이며 강렬했던 연주"(오디토리움 매거진)라며 기립박수와 호평을 받았다. 

또한, 서울시향은 2014년 3월 DG에서 발매한 <진은숙 협주곡> 음반으로 국제클래식음악상(ICMA)과 BBC 뮤직 매거진상을 연이은 수상과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영국의 그라모폰 상의 최종 후보에 오르면서 국내 정상은 물론이고 아시아 정상급 오케스트라로 성장하였음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이번 유럽 순회공연을 통해 서울시향은 다시 한번 세계무대에 진출하여 해외 평단의 긍정적인 평가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서울시향은 오는 22일 오후 7시 30분 종로구에 위치한 상명대학교 계당홀에서 <우리 동네 음악회>를 연다. 서울시향의 유럽 순회공연에 앞서 유럽 페스티벌 무대에 올리는 프로그램 중 일부를 국내 청중들에게 미리 선보이는 자리다. 티에리 피셔의 지휘로 유럽 순회공연의 메인 프로그램인 베를리오즈 '환상 교향곡'을 선보인다. 티켓은 선착순 무료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