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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공연·전시

연극 '러브 스토리', 개성공단에 대한 상상으로 이루어진 스토리

[문화뉴스 MHN 정보미 인턴기자] 이경성의 신작 <러브 스토리>가 지난 6일부터 24일까지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 공연한다. 

연극 <러브 스토리>는 2014년 제5회 두산연강예술상 공연 부문 수상자 이경성의 신작이다. 이경성은 <서울연습-모델, 하우스>, <비포 애프터 Before After>, <워킹 홀리데이 Walking Holiday> 등으로 동시대 사회적 이슈를 찾아 공간의 역사, 미디어, 몸 등을 탐구해온 연출가다. 

이번 작품은 지난해 <워킹 홀리데이 Walking Holiday>를 준비하며 걸었던 DMZ(비무장지대) 너머의 개성공단으로부터 출발한다. 어느 날 아무런 예고 없이 남한 정부에 의해 개성공단이 폐쇄되고, 함께 지내던 남과 북의 사람들은 하루아침에 이별하게 된다. 이경성과 극단 크리에이티브 VaQi는 2004년 운영 시작부터 전면 폐쇄된 2016년 2월 12일까지 개성공단 운영에 대한 일련의 과정을 북한 전문가, 개성공단 입주 기업인,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남북출입사무소 직원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자료를 수집했다. 이를 바탕으로 3명의 배우는 '개성공단'에 있었을 법한 각기 다른 3명의 북측 근로자를 상상했다. 이번 작품은 작업실(연습실)을 배경으로 배우들이 각자 상상한 가상의 인물을 소개하고, 작품 준비 과정에서 부딪혔던 고민과 한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한 번도 만나지 못한 이들에 대한 '상상하기'를 통해 개성공단이라는 공간이 어떻게 '인간적 관계'를 만들어 내고 감정을 발생시켰는지 살펴본다. 

오는 11일, 18일 공연 후에는 배우, 연출, 조연출, 드라마투르그 등과 함께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한다. 약 1년간 작품을 준비하며 느낀 고민과 과정들을 들려줄 예정이다. 관객과의 대화는 두산아트센터 팟캐스트를 통해 다시 들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