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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공연·전시

[연습실 사진첩] '미저리', 연극으로 돌아온 스릴러계 '끝판왕'


[문화뉴스 MHN 서정준 기자] 지난 24일 오후 대학로 JTN 연습실에서 연극 '미저리'의 연습실 공개가 이뤄졌다.

연극 '미저리'는 동명의 소설과 영화를 통해 오랜 기간 사랑을 받아 온 명작으로, 인기 소설 '미저리'의 작가 폴을 동경하는 팬 애니의 광기 어린 집착을 담은 스릴러다. 2015년 브로드웨이 초연 당시 '브루스 윌리스'의 연극 데뷔작으로 화제를 모았다.

수십년이 지나도록 최고의 스릴러 중 하나로 손꼽히는 1990년 영화 '미저리'는 고립된 공간에 갇힌 폴과 그런 그를 구해주고, 협박하기도 하는 애니 사이의 심리 묘사가 일품인 작품이다. 한정된 공간에서의 두 인물이란 소재는 무척 연극적인 요소기에 최근 동명의 유명 영화가 존재하는 작품들이 대부분 흥행이나 작품성에서 큰 호평을 이끌어낸 것과 달리 연극 '미저리'가 보여줄 완성도에 눈길이 모인다.

이날 연습실 공개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도 번뜩이는 연기 내공이 느껴졌다. 여섯 명의 '애니'와 '폴'은 각각 고수희-이건명, 이지하-김승우, 길해연-김상중으로 짝지어 총 4장면의 연습장면을 선보였다. 그 숨막히는 연습 장면을 살펴보자.

▲ 시연을 교대하며 다른 배우들이 김승우 배우의 환자 분장을 돕고 있다.
▲ 연습 공개 직전까지도 여유있는 모습을 보인 배우들이지만, 연습 공개가 시작되자 배우답게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였다.

이건명-고수희 페어는 애니가 처음으로 폴의 신간을 읽게 돼 '미저리'가 죽는 것을 알고 그에게 격노를 표출하는 Scene 7을 연기했다.

김승우-이지하 페어는 평범한 대화 속에서 느껴지는 긴장감이 포인트인 Scene 15를 연기했다. 폴이 애니의 협박에 소설을 다시 써서 '미저리'를 되살려낸 것을 축하하는 파티 장면이었다. 둘은 묘한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폴은 애니를 방심시킨 후 와인에 약을 타려 하지만 실패한다.

마을 보안관 '버스터' 역의 고인배 배우는 길해연-김상중 페어와 함께했다. 셋은 버스터가 무언가 짐작한듯 애니를 찾아가지만 그녀의 거짓말에 속아 넘어간 뒤 돌아가려다 폴의 필사적인 구조 요청에 그를 발견하나 애니에게 총을 맞고 폴 역시 죽음의 위기에 놓이는 Scene 22, 24를 연기했다.

한편, 연극 '미저리' 한국 초연은 김상중, 김승우, 이건명, 길해연, 이지하, 고수희, 고인배가 출연하며 오는 2월 9일부터 4월 15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

some@mhnew.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