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극단
[문화뉴스 MHN 길민종 기자] 서울시극단은 '플래시 온 창작플랫폼'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다가오는 주에 임주현 작가의 신작 '여전사의 섬'을 선보인다. 창작극 '여전사의 섬'은 대한민국의 쌍둥이 자매인 지니와 하나의 일견 평범한 일상을 그려내어 편견과 힘의 폭력으로부터 희생당하는 이들을 포착해 내는 작품으로, 2017년에 최초로 발표된 이후 많은 수정과 발전을 거쳐 마침내 무대에 오르게 되었다.
서울시극단의 '창작플랫폼'은 한국 연극의 미래가 될 신진 예술인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해마다 두 명의 신진 극작가를 선발해 지금까지 총 8명의 작가를 발굴해 냈다. 임주현 작가는 '여전사의 섬'으로 2017년 장정아 작가의 '포트폴리오'와 함께 선정되었으며, 이후 서울시극단의 김광보 예술감독과 고연옥 작가의 단계별 멘토링을 통해 시놉시스 개발부터 대본의 개선, 낭독공연 등을 거쳐 작품을 다듬어 완성하였다.
창작극 '여전사의 섬'은 직장 면접관들의 냉담한 시선과 아르바이트로 일하는 카페 사장을 비롯해 사람들의 편견에 상처받는 지니와 결혼을 앞두고 남자친구의 폭행과 예비 시부모의 언어폭력에 시달리는 하나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들은 괴로운 삶 속에서 자신들을 떠난 엄마에 대한 기억을 되짚으며 자신들의 부족함을 채워나가려 한다. 그리고 엄마가 결코 부서지지 않고 어느 곳에도 속하지 않는 여전사 ‘아마조네스’의 일원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들은 함께 여전사의 섬으로 향한다.
임 작가는 한성대학교 한성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꾸준히 다양한 창작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창작플랫폼 선정 당시 심사위원들로부터 “자신에게만 보이는 독특한 세계를 구현하기 위해 끈질기게 분투하는 모습이 주목된다.”며 기대 어린 찬사를 듣기도 했다.
ⓒ서울시극단
작가는 “어렸을 적 키가 작았던 나는 무서운 언니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며 커서는 여전사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막상 어른이 된 나는 세상에 여전사가 없다고 생각하며 마음 속 판타지로 묻었다. 그리고 ‘강남역 살인사건’으로 잊었던 여전사를 다시 떠올렸다. 이 사건은 많은 여성들에게 변화의 바람을 촉구했고 그렇게 만들었다. 그 광경을 보며 여전사는 지금 내 옆에 있고 이 사회에 숨 쉬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여전사를 꿈꿔보기로 했다.”고 작품 탄생의 경위를 설명한다. 또한 “작품을 통해 폭력에 희생당하며 범죄의 희생양이 되는 이 사회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여전사의 섬'은 한윤춘, 김시영, 권태건, 윤성원, 김원정, 허진, 오재성, 김유민, 장석환, 이상승이 출연하며, 혜화동 1번지 7기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송정안이 연출을 맡았다. 송 연출은 “극 중 인물들은 편견이 답이 된 세상에서 나에 대해 잊거나 오해하며 살아간다. 각자의 이해관계로 쌓아진 세상의 틀에서 학습된 채 살아가던 지니와 하나가 비로소 스스로와 마주하며, 여전사의 존재를 통해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과정을 선명하게 그려내고 싶다.”고 전했다. 공연은 세종S씨어터에서 오는 3월 21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되며, 상세정보 확인과 예매는 세종문화티켓에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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