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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공연·전시

조선시대 '호패'부터 현대 '종이 신분증'까지, 신분증 1천700여점 전시

ⓒ한국애서가클럽

[문화뉴스 MHN 김다슬 기자] 조선 후기 문신 송인명(1689∼1746)이 1728년 이조참판에 오른 뒤 받은 호패는 가로 3.9㎝·세로 11.5㎝ 크기다.


정면에 '문과 송인명'(文科 宋寅明)이란 글자를 새긴 이 호패는 낙타 뼈나 바다코끼리 이빨로 제작한 것으로 추측된다.


이처럼 독특한 조선시대 호패부터 현대 종이 신분증까지 신분을 나타내는 각종 자료를 한자리에서 선보이는 전시 '패(牌)와 증(證)'이 22일 종로구 코베이옥션 전시실에서 개막했다.


한국애서가클럽이 회원 소장자료 1천700여 점을 모아 준비한 이번 전시는 오는 28일까지 진행된다.


조선시대 호패 관련 자료로는 1684년 영천군수가 발급한 지패(紙牌), 경주부 기계면에 거주한 이우현의 대형 목패(木牌), 조선 후기 문신 홍양호가 호패법에 관한 생각을 정리해 수록한 책 '목민대방'(牧民大方)이 나왔다.


1898년 독립협회에 대항해 결성한 단체인 황국협회 배지, 1920년 생긴 신흥종교 관성교의 교인임을 입증하는 증서, 1953년 10월 발급된 한강 도강증 등 대한제국 시기와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전후 자료도 전시됐다.


애서가클럽 관계자는 "신분증을 종합적으로 망라한 첫 전시"라며 "신분증 연구의 토대를 놓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