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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공연·전시

한국전쟁 하루 전 보성 새재마을 다룬 연극 '로풍찬 유랑극단' 2월 8일부터 개막!

[문화뉴스 MHN 서정준 기자] 연극 '로풍찬 유랑극장'(대본 김은성/연출 부새롬)이 다가오는 2월 8일부터 2월 25일까지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운영하는 CKL스테이지(중구 청계천로40)에서 공연한다.

2012년, 2014년 공연 당시 연일 매진사례를 이뤘던 '로풍찬 유랑극장'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 창작산실 올해의 레퍼토리'에 선정됐다. 류보미르 시모비치의 명작 '쇼팔로비치 유랑극단'을 재창작해 전쟁과 인간, 삶과 연극을 돌아보게 한다.

김은성과 부새롬 콤비가 만든 '로풍찬 유랑극장'은 세르비아 작가 류보미르 시모비치의 명작 '쇼팔로비치 유랑극단'을 모티브로 김은성 작가가 재창작한 작품이다. '쇼팔로비치 유랑극단'은 2차 세계대전의 세르비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참혹한 전쟁 중에도 연극을 하기 위해 유랑 길을 떠도는 배우들이 작은 마을에 머물며 그곳의 사람들과 겪게 되는 사건을 통해 연극의 숭고한 의미를 되돌아보는 작품이다.

김은성 작가는 원작의 내용 중에서 전쟁 중에도 연극을 하기 위해 존재하는 유랑극단의 의미에 주목, 원작의 시공간을 1950년 6월 24일, 한국전쟁 발발 하루 전의 전라남도 보성의 새재마을로 옮겨왔다. 여순반란사건 이후 좌,우 대립이 극심한 상태에서 빨치산과 토벌대 사이에서 피비린내 나는 살육전이 전개되고 있는 마을을 찾아가는 유랑극단을 통해 전쟁과 인간, 삶과 연극을 돌아보는 우리 이야기로 재창작했다. 이미 '뻘'을 통해 구수하고 정감어린 전라도 사투리의 묘미를 보여줬던 그는 이번 '로풍찬 유랑극장'을 통해 한층 더 능란한 사투리를 구사, 남도 젓갈처럼 맛깔 나는 전라도 사투리의 진수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좋은 시대극은 과거의 한 지점을 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예리하게 분석해 냄으로써 새로운 역사적 관점을 제시하고 나아가 동시대를 비추는 거울의 역할을 해내는 작품일 것이다. '로풍찬 유랑극장'은 1945년 해방에서 1950년 전쟁까지의 시간을 새재마을의 하룻밤 사건으로 응축시켜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 연극은 빨치산과 토벌대 사이에서 피비린내 나는 살육전이 전개되고 있는 새재마을에 도착한 한 유랑극단을 통해 전쟁과 인간. 삶과 연극을 돌아보게 한다. 왜 하필 연극인가? 학살과 복수가 반복되는 폭력과 야만의 시대에서 상처받은 인물들은 묻는다. "연극 안 본다고 굶어죽느냐?" 배우들은 답한다.

"연극은 사람이 왜 먹고 살아야 하는 지를 보여주는 거다. 쌀보다 진귀한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