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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공연·전시

'어둠' 활용한 극단 두 신작 연극 '암전' 오는 23일 개막합니다.


[문화뉴스 MHN 서정준 기자] 극단 두의 신작 '암전'이 오는 23일부터 3월 4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됩니다.

2017년 우수한 창작극 발굴 및 제작지원 프로젝트인 '창작산실'에 선정된 작품으로 세상과 연극에 대한 사유를 진작시키며 자신만의 언어와 미학적 색깔을 다져오고 있는 작가이자 연출가 동이향의 작품으로 그는 극단 두를 창단한 이래 '내가 장롱롱 메롱문 열었을 때', '떠도는 땅', '슬픈 짐승- 답장', '거의 엘렉트라' 등을 연이어 선보였습니다.

연극이 시작되기 전, 그리고 연극이 끝난 후, 또는 극 중간 모든 것이 잠시 사라지는 '암전'이라는 제목처럼, 이 작품은 어떠한 세계, 또는 삶, 개인의 심연을 멈추어 들여다봅니다.

'암전'에서는 H, 이지혜, 민, 노숙자의 이야기가 교차된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 사이사이 인물들의 안으로 향하는 어둠이 '연극'과 '암전'의 이미지로 이어집니다.

연극 '잊혀진 부대'가 공연되고 있는 극장 로비. 이지혜는 극장 안내원 아르바이트 중입니다.

매일 연극을 훔쳐 듣고, 극장 안팎을 배회하는 노숙자는 가끔 지혜의 도움으로 극장에서 몰래 잠을 자기도 합니다. 오늘도 노숙자는 그녀를 귀찮게 하는데 한참 연극 상연 중에 중년남자 H가 극장문을 열고 나옵니다. 그는 벌써 여러 번 이 연극의 같은 장면에서 공연을 보다가 뛰쳐나왔습니다.

지혜는 이 극장의 피아노 조율사인 H를 알아보고 둘은 로비에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H가 베트남 참전용사라는 사실도 알게 되고 H는 이지혜에게서 5년 전에 자살한 딸을 떠올립니다.

그로부터 H는 이지혜를 먼발치에서 지켜 보기 시작합니다. 마침 베트남 전쟁 이야기를 다룬 연극 '잊혀진 부대'에 출연하는 유부남 배우, 민과 불안한 만남을 이어가고 있는 지혜는 작품에 대해 민이 고민하자 H와 만나볼 것을 권유하고 민은 H의 집을 찾아갑니다.

이 작품은 다양한 영상장비의 활용을 통해 등장 인물들 각자의 무형의 어둠을 사실적이면서도 세밀한 관찰로 추적하고 그 어둠으로 안내합니다. 이 어둠은 실제 암전을 너머 이 현대사회의 피폐한 현실과 그 어둠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인물들의 어둠을 응시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암전'에서의 영상은 실제 적극적인 화자가 돼 마치 관찰자의 관음처럼 상황과 심리를 엿보는듯 한 시선과 불안한 전쟁의 이미지를 교차하며 이를 위해 cctv와 열적외선 카메라를 활용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작가이자 연출가로 활동하는 동이향 연출이 중심이 되어 창단된 극단 두는 창단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활발한 활동으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