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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공연·전시

타자를 통해 나를 보다…갤러리도스 기획공모전, 안지예 'Reflect ; The other' 개최한다


[문화뉴스 MHN 권혜림 기자] 갤러리도스가 '실상과 허상'을 주제로한 2018년 상반기 기획공모전으로 안지예의 'Reflect ; The other'展을 개최한다.

작가는 자신이 생활하는 도심 속 건물들에 인격성을 부여한다. 그리고 도심 속 건물에 반사된 풍경을 통해 나'라는 주체 타자가 상호작용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작가 안지예는 건물의 외벽에 비치는 모습을 관찰하고 표현함으로써 다양한 주변 환경에 따라 변화할 수밖에 없는 타자의 존재방식을 살펴보고 평소 인식하지 못했던 그들의 존재와 의미를 찾고자한다.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도심 속에 위치한 대부분의 건물들은 통유리로 둘러싸여있으며 유리라는 재료적 특성상 외부 풍경을 고스란히 비춰내며 변화하는 풍경의 모습에 따라 매순간 다른 모습으로 자신들의 존재를 드러낸다. 이러한 건물들의 모습은 작가에게 있어 인간관계에서 경험한 타자의 모습을 은유적으로 대변해줄 수 있는 매개물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작가의 눈에 드리워진 건물의 모습은 새롭게 발견한 타자의 모습을 대변해준다. 건물의 외관에 비치는 풍경들은 빛이나 시간의 흐름 등 다양한 외부 요소들로 인해 가변적인 형태를 띠고 있다. 작가는 이를 고스란히 화면 위에 기록해나가면서 건물을 둘러싸고 있는 유리면에 드리워지는 풍경의 일부를 확대하여 표현한다.

이는 기존의 실제 풍경과는 조금은 다른 모습을 우리에게 접하게 해주며 평범한 일상이 펼쳐지는 공간 속에서 소환된 낯선 감정은 건물의 외관보다는 그 순간 건물이 보여주는 이면의 본질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시각을 부여해준다. 바람에 일렁거리듯 표현된 풍경들은 견고한 모습의 고정된 형태로 느껴지기보다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모습의 찰나를 포착하여 새로운 인식의 전환에 도달함을 암시한다.

이렇듯 작가는 삶이 펼쳐지는 공간에 자신만의 관점과 표현방식을 적용하여 인간관계에서 겪을 수 있는 경험을 작품에 녹여내고 있다. 어느 누구도 수많은 관계 속에서 일관된 반응을 하지 않으며 일관성 조차도 이를 받아들이는 타자에 따라 개인의 모습은 마치 다양한 인격으로 구성되어있는 것처럼 끊임없이 변화하게 된다. 건물외벽에 비친 풍경에 빗대어 타자에 의해 변화한 전혀 다른 나를 발견하는 순간 기존에 느끼지 못한 낯선 감정에 휩싸이게 되고 이는 무엇이 진정한 자신의 모습인지 생각해보게 만든다.

이번 전시는 사회 안에서 공존하는 나와 타자의 관계를 새롭게 인식하고 내가 경험한 모습이 전부가 아님을 깨닫게 됨으로써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의 본질에 대해 사유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할 것이다.

한편, 갤러리도스는 새로운 작가를 발굴하고자 일 년에 상반기, 하반기 두 번의 공모전을 기획하고 있다. 공모전에는 매번 새로운 주제가 정해지게 되며, 같은 주제를 가지고 각 작가들이 자신들의 작품세계로 참신하게 풀어내는 자리를 만들고자 한다. 2018년 상반기는 '실상과 허상'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젠박, 김성중, 안지예, 이수원, 김기섭, 서윤아 총 6명의 작가를 선정하였으며 2018년 1월 3일 부터 2018년 3월 6일까지 각 작가의 개인전이 릴레이 형식으로 연이어 펼쳐지게 된다.

전시는 31일부터 2월 6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