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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영화산책] 박희본, 영화 '마녀'의 홍보대사를 자처한 이유는?


                      왼쪽부터 정희태, 이익준, 박주희, 유영선 감독, 김혜진, 문세윤


[문화뉴스]  지난 6일 CGV 압구정에서는 공포 다운 공포를 선보이며 웰메이드 공포 영화로 급부상한 '마녀'가 스페셜 게스트 배우 박희본과 함께 응원 릴레이 '관객과의 대화'를 개최했다.

추석 연휴를 앞둔 오후 시간대에 진행됐음에도 많은 관객들이 참여하여 '마녀'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주었다.

관객과의 대화에는 영화 '마녀'의 숨은 주역인 배우 김혜진(대학 조교), 정희태(세영의 아빠), 이익준(민호), 문세윤(대학 선배)이 함께 자리하여 더욱 뜻깊은 시간을 만들었다.

지난 2012년 시트콤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에서 연예 기획사 대표와 소속 연기자 역할로 호흡을 맞췄었던 박주희와 박희본은 최고의 호흡을 자랑하며 화기애애하게 관객과의 대화를 이끌었다.

깔끔한 진행 실력으로 모두를 놀라게 한 박희본은 "박주희가 소속된 '희엔터'의 대표로서, '마녀'의 홍보에 일조하고자 진행을 맡게 됐다. 개인적으로도 친분이 있는데 '마녀'의 '세영' 캐릭터는 정말 박주희에 최적화된 역할이었다. 캐릭터와 배우 간의 거리가 전혀 없었다."라고 솔직한 후기를 밝혔다.

이에 박주희는 "유영선 감독님께서 내 실제 말투와 립밤을 자주 바르는 작은 습관 등을 '세영'이라는 캐릭터에 자연스럽게 녹여주셨다. 그래서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고, 캐릭터와 더 가까워진 느낌을 줄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마녀' 속에 숨겨진 디테일한 연출 의도와 제작 후일담이 밝혀져 흥미로운 시간을 이어갔다. 한 관객이 "'세영'이 '민호'에게 선물한 컵 밑에 저가 브랜드 상표가 붙어 있더라. 의도한 것인가?"라고 질문을 던지자, 유영선 감독은 "평범한 사람이라면 1000원짜리 컵을 생일 선물로 주진 않을 것이다. 짓궂은 '세영'의 캐릭터를 보여주고자 했던 것인데, 그것을 발견해주신 분은 처음이다. 정말 대단하시다."라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뒤이어 유영선 감독은 "'세영'의 손가락에 붙어있던 일회용 밴드가 다음 장면에서는 사라진다. 사실 '세영'은 팀장을 음해하기 위해 사무실에서 다친 척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깔끔한 고어 신을 연출하고 싶었지만 예산 문제도 있어서 직접적으로 신체를 훼손하는 장면은 클라이맥스에 딱 한번 등장한다. 고가의 더미를 사용한 유일한 장면이다. 그리고 '세영'이 컵을 씹어먹는 장면이 있는데, 전문적인 특수 소품을 제작할 예산이 없어서 박하사탕을 잘게 쪼개 제작했다."라고 제작 후일담을 전했다.


                      △ 유영선 감독이 관객과 대화를 하고 있다


"회사원으로서 팀장에게 한 마디도 지지 않는 '세영'을 보고 속이 다 시원했다."라는 직장인 관객의 공감 속에 나의 직장동료가 '공포'가 될 수 있다는 현실적인 공포감을 보여주는 오피스 호러 '마녀'는 오는 11일 개봉 당일, 오후 7시 30분 CGV 대학로에서 섬뜩한 자매 박주희, 이미소와 팀장 나수윤이 격돌하는 릴레이 관객들의 대화를 진행할 예정이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