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연극이 아니어도 좋은 연극을 주제로 연극이란 틀을 탈피하고 진실 된 이야기를 하는 김재엽 연출이 남산 예술센터와 함께 2014년도의 마지막 작품을 공연한다.
한국 현대사를 온몸으로 마주한 시인 김수영의 인생과 작품을 토대로 한 이번 연극은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며'의 첫 소절 '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라는 대목을 제목으로 정했다.
김수영 시인은 서울 종로에서 1921년에 태어났다. 암울한 현대사 속에서 인간 '김수영'으로 살기 위하여 애쓴 인문주의자이다. 현대 문명과 현실을 비판하는 서정적 모더니스트이자 자유와 저항을 부르는 작가로서 '구름의 바수평', '하...그림자가 없다', '풀', '시여, 침을 뱉어라'등 많은 시와 산문을 남겼다.
연극 '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 심도 있는 고증과 극적인 상상력으로 그의 일대기와 작품을 다양하게 엮어낸다. 실제 연출과 배우들의 삶을 연극이라는 틀 안에 김수영 시인을 솔직하게 들어낸다
연극 '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의 연출을 맡은 김재영은 "김수영의 시는 우리에게 자신으로 살고 싶은 욕망을 들여다보게 한다. 우리 속의 김수영을 만나게 되는 순간 자신의 모습을 확실하게 발견할 수 있도록 관객과 소통하는 공연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작품은 동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필요한 역사와 오늘을 이야기하며 현실 앞에 자신을 숨기지 않으며 극장의 관객들에게 말을 건다.
"당신은 지금 단추가 잘못 끼워진 채 살아가는 현실 속에서 간통법이나 세금, 벌금 등 작은 일에만 분개하는 것은 아닌지?"라고 질문하는 듯하다
연기파 배우 강신일과 지춘성, 윤준원, 손명균, 백운철, 정원조, 오대석, 우정국, 이갑선, 서정식, 유종연, 김원정, 윤안나가 출연한다
150분이라는 러닝 타임 동안 '역사와 오늘'이라는 가볍지 않은 주제로 연극을 이끌어가지만, 새로운 연출 기법과 배우들의 진성성 넘치는 연기가 연극 '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를 탄력 있게 이끌어 간다
많은 일이 있던 2014년을 마무리하며 사색하기 좋은 연극이다.
11월 30일까지 남산 예술센터에서 공연하며 일반 25,000원, 학생 18,000원이다.
문화뉴스 신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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